페루와 거래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페루 무역의 출발점은 결국 수도 리마입니다. 정치와 경제, 물류가 모두 이 한 도시로 모이는 구조이다 보니, 남미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리마를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리마는 페루의 수도이자 남미 태평양 연안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남위 12도 36분, 서경 77도 12분에 위치해 태평양과 맞닿아 있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마크강을 따라 항구 도시로 성장해온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위키백과 리마 항목에 따르면 리마 한 도시에 페루 전체 인구의 상당수인 약 800만 명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 규모가 크다는 건 그만큼 소비 시장과 물류 인프라도 함께 커졌다는 뜻이라, 페루에서 어떤 사업을 구상하든 자연스럽게 리마가 출발점이 됩니다.

같은 자료를 보면 역사적으로도 리마의 위치는 비슷했습니다. 16~17세기 리마는 스페인의 남미 식민지 지배 거점이었고, 포토시 은광에서 채굴한 은을 유럽으로 실어 나르던 중계 무역항으로 번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시대는 달라졌어도, 남미 물류의 관문이라는 위상만큼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관문 역할을 지금 실제로 떠받치고 있는 곳이 리마 인근의 콜라오 항구입니다. DP World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페루 컨테이너 화물의 90% 넘는 물량이 이 콜라오 항구 한 곳을 거쳐 간다고 합니다. 특히 DP World는 비센테니얼 부두 확장에 4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결과 컨테이너 처리 용량이 80%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확장을 마친 남부 터미널은 연간 270만 TEU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대형 선박 두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수준까지 커졌습니다. 남미 태평양 연안 전체로 시야를 넓혀 봐도, 콜라오만큼 무역 물동량이 집중되는 항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품이 실제로 어떤 경로로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페루 무역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페루가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한·페루 자유무역협정, 이른바 FTA가 2011년 8월 1일자로 이미 발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협정 덕분에 양국 간 교역 품목 상당수가 관세 혜택 대상에 포함됐고, 남미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일찍 한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가 페루라서 진입 장벽도 낮은 편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품목별 관세율이나 통관 절차는 시점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니, 실제 거래를 앞두고 있다면 관세청 FTA 포털이나 현지 통관 전문가를 통해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정리하자면 페루 무역을 준비할 때 눈여겨봐야 할 축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남미에서 손꼽히는 소비 시장을 품고 있는 수도 리마, 물동량 대부분을 책임지는 콜라오 항구, 그리고 관세 부담을 덜어주는 한·페루 FTA입니다. 이 세 가지 흐름만 먼저 잡아두면, 이후 품목별 세부 전략이나 통관 실무를 알아볼 때도 한결 수월해집니다. 결국 남미 진출의 첫걸음은 리마라는 도시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느냐에서 갈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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